제목: (지극히 주관적인)체육 대회 후기..^^
이름: 선종훈
등록일: 2010-10-25 12:06
조회수: 3767 / 추천수: 750
안녕하십니까? 선종훈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체육 대회 후기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구요..제가 3시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목요일 오후부터 감기 몸살로 몹시 힘들었습니다..
먹고..자고..병원 가고..약먹고..자고..신생아같은 생활을 반복하며..
일요일엔 꼭 좋아져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일요일..몸은 그냥그렇습니다..(나이 먹었다는 증거겠지요..^^)
오후 3시쯤..후드티를 입고..모자를 쓰고,,썬글라스를 끼고..(다크써클을 가리려는 몸부림입니다..^^)
경희 초등학교 올라가는 오르막 길에서 고석인 쌤 부부를 만납니다..
멀리서 야릇한(?) 음악이 들려옵니다..
몸이 먼저 반응하듯..살짝 움찔 합니다..
두둥~
관광뻐쓰 축소판이..운동장 한가운데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금률 쌤의 추임새가 몹시 인상적입니다..^^
쌤들과 인사를 나누고..잘 안보이는 곳에 몸을 숨깁니다..
하지만 잠시 후..운동장 한 가운데로 끌려나가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너무 세게 잡아땡기시는 바람에..순간 생명의 위협을 느낍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몸부림이..춤으로 승화되어 나타납니다..덩실덩실..^^
그렇게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었습니다..
채썰기 게임..
혹시라도 피볼까..옆에서 보는 저는 마음이 조마조마한데..
어머님들은..빛의 속도로 칼질을 하십니다..칼에 채써는 도구가 달려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칼도 잘 안드는 것 같던데..암튼 마구 썰어주십니다..아까운 오이..^^
이어달리기..
늦게와서 빠지기도 뭣하고해서..반바퀴 가볍게 달리기로 합니다..
조기백 쌤과 함께 달립니다..당연히 기백쌤이 이기는거지만..
절대 안 봐주고 냅다 달립니다..저 큰 키..저 긴 다리..저는 흡사 걷는 것 같습니다..
달리고나서..운동장이 침대인냥..그냥 누워버립니다..
심장이 입 밖으로 나오려고 합니다..이런 걸 왜 하나 싶으면서도..쫌 재밌습니다..^^
사진촬영..
행사의 마무리..사진 촬영입니다..저는 세상에서 사진 찍히는게 제일 싫습니다..
근데 계속와서 찍으라시니..달리 뺄 방법도 없습니다..
모자를 잘 눌러쓰고..잘 안 보이는 자리에서..사진 찍기를 당합니다..^^
뒷풀이..
염태선 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중2 뒷풀이 장소로 가기로 결정을 합니다..
근데..신발을 벗고 앉아보니..중1 뒷풀이 장소입니다..
제 정신은 어디로 간건지..운동장에 두고 온건지..집에 두고 온건지..잘 모르겠습니다..저는 아프니까요..^^
어머님들이 번갈아가면서 술을 권하십니다..
술 잘먹게 생겼다면서..(당췌 술을 잘먹게 생긴 얼굴은 어떤 얼굴일까요?..)
자꾸 주십니다..오늘은 잘 먹지 못하는데..몇 번 빼다가..
분위기에 재 뿌릴까봐..이 한 몸 희생하기로 합니다..
순식간에 소주 일 병을 비워주십니다..^^
염태선 쌤과 중2 뒷풀이 장소로 이동합니다..
다행히도 중2 반은 술을 권하지 않으십니다..그래서 제가 중2반을 좋아합니다..^^
다들 즐거워보이십니다..저도 덩달아 즐겁습니다..^^
노래방..
저는 경희대 앞에 그렇게 크고 좋은 노래방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무슨 노래를 해야할지..목소리가 나오긴 할지..걱정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를 잡으니..갑자기 랩이 하고 싶고..갑자기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습니다..
3일동안 앓았던 사람이 맞나 싶어 저도 깜짝 놀랍니다..
초대 가수도 아니고..새우잡이 배에 팔려가는 일꾼마냥..다른 어머님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갑니다..
그 곳엔 또 다른 신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또 랩을 하고 싶고..또 높은데로 올라가고 싶습니다..^^
몇 분의 쌤들과 조용한 뒷풀이를 합니다..
조용할 생각은 아니었는데..다들 힘드셔서 그런지..
너무 열창을 하셔서 그런지..그냥 조용하십니다..^^
이것 또한 재밌습니다..
집에와서..잘 씻고..잘 자고..
아침에 일어났는데..몸은 괜찮은데..목소리가 안 나옵니다..
증세가 심해진 건 아닌지..식구들이 걱정합니다..
하지만..노래방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무실에 출근합니다..그르렁거리는 목소리로 인사를 해 주었더니..
직원들이 걱정하면서 집에 가랍니다..
하지만 노래방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준비하신 쌤들 정말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렇게 부대끼고..이렇게 함께하면서..친해지고..상록이되어가는 것이겠지요..
몸은 아팠지만..그래서 더 즐거웠던 체육 대회였습니다..
p.s. 아침에 그르렁 거리는 목소리로 몇 마디 해주었더니..직원들이 지금까지 말을 한 마디도 안 시킵니다..
사실 컨디션 정말 괜찮은데..노래방 때문이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종훈샘의 노래 실력... 복장과 선글라스까지 조화를 이룬 춤 실력...
짱입니다요...~~~
조기백
2010-10-25 13:46:00
오오오~~~ 힙통령!!!!
어제 종훈쌤의 퍼포먼스는 슈퍼스타K 시즌2 우승을 해도 모자라지 않을만큼 최고였죠!!
슈스케 시즌3에 나가실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다음번에도 멋진 래~앱 기대할게요~
정다울
2010-10-25 15:00:49
음.... 노래방에서 보여주셨던 멋진 모습이 사실은 아프신 상태에서 나온 거였다니..
아프지 않다면 얼마나 훨훨 나셨을지..ㅎㅎ
쌤 정말 그런 공연(!)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감사하고요..ㅎㅎㅎ
몸조리 잘 하시고 쾌차하세요~
정연오
2010-10-25 16:20:34
가장 중요한 뒷풀이를 멋지게 장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몸조리 잘 하시구요~^^
김수연
2010-10-25 22:35:06
어제 많은 샘들이 참여해주셔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약간의 문화적 충격도 있었지만.(아프신 분이 테이블에 올라가서 랩을 하시고. 정작 자기반은 버려두고 다른 반 소파위에 올라간 정모담임샘도 뵙고....) 종훈샘 랩과 더불어, 영심샘의 중화반점, 태선샘의 고백, 기백샘의 곤드레만드레, 승훈샘의 황진이. 금률샘의 다양한 트로트 덕분에 학생분들이 너무 즐거워하셔서,.11월 저희 엠티에서도 뵙게되기를 너무 희망하고 있습니다^^
어제 정말 재미있었고,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김순한
2010-10-27 13:34:17
종훈쌤..노래방 퍼포먼스 잊지 못할꺼에요.ㅋㅋ
그날 몸이 안좋았는지 이 글을 보고 알았네요~
역시 프로야 프로!! 수고 많으셨어요~
양인옥
2010-10-27 17:09:36
샘의 다크써클을 생각하며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중간 왜이리 재미있는지... 사무실에서 혼자 킥킥 거렸네요 ㅋㅋ;;
아프셨음에도 모든 종목(소주와 노래방도 포함)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달 엠티 꼭 같이가요~ ><
고석인
2010-11-02 10:49:44
새상에서 가장 싫어 한다는 사진찍기를 저에게 당하셔서 어쩌나....^^
모두들 수고 하셨고 덕분에 잘 진행 된것 같습니다.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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