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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동네 설 풍경 - 박경자(1293)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9-05-21 08:39
조회수: 143 / 추천수: 3



감흥과 산책

       우리 동네 설 풍경
                                 중 43회   박 경 자


내 고향은 전남 오지 해안마을입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전부터 설에 전해 내려오던 오랜 풍습을 적어봅니다.
섣달이면 이런 저런 일로 매우 바쁘게 돌아갑니다.
섣달그믐 되기 보름 전부터 생선을 준비해서 소금에 절이고 씻어서 말립니다. 아주 많이요.

명절 5일 전에는 엿을 만들지요. 엿이라는 것은 조청을 말하는 건데
엿을 고아 만들려면 2~3일 동안 솥전에 맴돌며 젓고 불 조절을 하며 고생을 하지요.
3일 전에는 맷돌에 콩을 갈아서 두부를 만듭니다.
엿을 만들고 두부를 만드는 날은 방이 너무 뜨거워서 잠자리가 힘들어요.
이쪽저쪽으로 굴러다니면서 잤지요.
등허리를 벌겋게 화상을 입을 정도로요.

2일 전에는 식혜를 만듭니다. 그리고 쌀을 빻아서 가래떡과
조상님께 올릴 시루떡을 준비하느라 어머님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셨지요.

명절 당일 날은 전을 부치고 생선을 손질합니다.
특히 우리 마을에서는 낙지 호롱을 만들었는데 무척 분주했지요.

명절을 세우고 난 후 아버지와 오빠들은 먼 곳에 떨어져 있는
산소 조상님들 성묘를 위해 새벽에 떠나셨지요.
산소에 다녀오셔서 집안 웃어른들에게 새해 인사를 가셨고,
우리 집에도 손아래 분들이 세배를 오시곤 하면
거하게 상을 차리곤 하면서 엄마는 하루 종일 바쁘셨어요.

그러고 나면 동네 분들이 징과 꽹과리 장구를 치면서
보름까지 이집 저집을 다니면서 복과 행운을 빌어줍니다.
집집마다 동네 분들을 위해서 멍석을 깔고 한상 가득히
차려서 즐겁고 맛나게 드시던 게 너무 그립습니다.

제주는 약 20일 전에 해서 술독 가운데
용수를 박아 청주를 만들어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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