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샘에게 글을 통 안쓴다고 구박을 했더니 올렸군요.
부부 도배단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서 윤샘 글쓸때마다 따라쓰기로 했습니다.
푸후후
이 글은 제가 눈물 글썽이며 읽었던 짧은 글을 또 줄인 것이고 다른 게시판에 올렸던 것을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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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에서 필 동백꽃 세송이>
어느 마을에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말이 없었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아무런 대답도 없고 무엇을 묻거나 말하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나는 그 소녀가 말이 없는 까닭이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소녀가 어릴 적 같은 학교에 다녔던 한 소년으로부터 그 이유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다.
"가장 아끼고 싶은 말, 한 번만 하고 영원히 숨겨 두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봐라."
아마 말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싶었나봅니다.
그런데 그 소녀가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소녀에게 말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소녀는 같은 반 한 소년에게 다가가서 귓속말로 무언가를 말한 후 다시 자리에 와서 앉았습니다.
선생님이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소녀가 무슨말을 했는지를...
소년을 망설이다가 말했습니다.
"저...사...사..랑...해....라구요..."
순간 아이들이 와~~ 하고 웃고 떠들었고 선생님은 소녀에게 달려가서 대나무자로 소녀의 입을 때렸습니다.
그날 이후 소녀는 말을 잃었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이 달래고 윽박질러도 소용 없었습니다.
한참 후 소녀는 기침이 잦아지더니 시름시름 앓아갔습니다. 얼굴을 보기도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 후 소녀는
한줌 재가 되어 떠나갔습니다.
나는 소녀의 창에 서려있는 성에로 된 꽃을 보았습니다.
그 꽃은 분명 동백꽃이었습니다.
그리고 소녀의 재가 뿌려진 갈대밭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한 소년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갈대밭 기슭에 동백꽃이 몇 송이 떠 다니고 있는데
나는 그것이 소녀가 입으로 내보내고 가슴속에 남은
사랑의 꽃송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동백꽃을 흔히 순정의 꽃이라고 합니다. 더러는 겨울에 피기 때문에 들키기 싫어 혼자 간직하는 사랑의 표현을 동백꽃이라고 하기도 하지요. -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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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를 너무 많이 부끄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자식간이나 연인사이에서만 할 수 있는 말도 아닌데말이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입에 자를 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말할랍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상록 당신을, 상록인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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