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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터전 - 윤상옥(1007)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8-01-22 08:11
조회수: 1561 / 추천수: 499
▷ 시(詩)와 울림
내 터전
고 28회 윤 상 옥
고요한 듯
여름 이른 추석이라 덥다.
밤이면 달빛이 창을 밝히고 바람만 분다.
어둠이 깔리고 바람만 부네.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네.
고라니가 기척을 할까.
멧돼지가 눈에 불을 켜고 나타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까만 창밖을 내다보네.
바람만이 소리 내어 지나가네.
씽씽
멀리서 개 짓는 소리만 간간이 들리네.
고요한 밤바람만이 스쳐가네.
어느 새 멧돼지 마실 와서
고구마 서리하고 갔네.
고라니 놀러 와서 콩잎 따 먹고
아침이 밝아오면 간밤에 내린 서리 먹고
배추가 오늘도 열심히 자란다.
파란 잎 배시시 미소 지으면서
대화를 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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