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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낙엽의 노래 - 추지호(429)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5-07-17 10:01
조회수: 2086 / 추천수: 403

낙엽의 노래
과학교사 추 지 호

힘겹게 세상으로 머릴 내밀어도
찬란한 태양 앞에
한줄기 바람일 때도
나는 너를 몰랐었다.

파느다란 나의 몸에도
세상의 짐이 있었고
꿈꾸듯 하얀 푸르름 속에서도
주체 못 할 떨림이 있었다.

나에게 뜨거움이 있어
하느린 날개를 펴고
일곱 빛깔 저 너머를 찾고 싶었건만

불안한 나의 뒤가 죽음을 알려올 때
너는 이제야 나타나
나를 보며 웃는구나.

쓰라린 주검 앞에 피곤해할 그대여
나는 단 한 번 세상의 불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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