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려주는 이야기
고향 윷놀이 풍습
중 43회 김 대 현
나는 충남 홍성에서 열일곱 살까지 살았다.
구정 설 명절이 되면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고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있었다.
설날은 산에 올라 밤나무를 한 자 정도씩 잘라서 절반을 가른다.
그리고 예쁘고 동글게 깎아 윷이 바닥에 잘 구르도록 손질한다.
그리고 넓은 마당에 멍석을 펼쳐놓고 윷가락을 던진다.
윷가락 네 짝이 등껍질부분이 보이도록 모두 엎어지면 모라 했고,
윷가락 네 짝이 모두 흰 배 부분이 위로 보이면 윷이라 했다.
윷을 던져 모나 윷이 나오면 덩실덩실 춤을 추며
막걸리 한잔 쭉 들이켜게 된다.
고향마을에서 직접 잡은 돼지고기 한 점과 집두부를 같이
배추김치를 싸서 먹으면 그 맛은 일품이었다.
이 분위기야말로 여유와 즐거움이 넉넉하였다.
그리고 다시 윷가락을 던지며 놀던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떠올린다.
* 춘천 공지천 엔젤식당에서 손을 녹이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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