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지 27호 특집
교지 <푸른그루>를 돌아 본다 6
25호에는 편집부에서 특별기획으로 <조기검시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선생님들의 찬반 의견을 들었다.
박용준 선생님의 <사상누각이 아닌 실력으로 승부하자>라고 하여
조기검시 자제론을 제시하였고,
이에 대해 이상철 선생님의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으로>라는 주장을 통해
양쪽의 의견을 골고루 듣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보자고 대안을 제시 하였다.
이에 대해 선종훈 선생님은 <상록에서 학생우선이라면
합격이 우선>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학교의 행정보다는
학생중심의 검시로 진행되는 수업을 요구하고 있다.
정종현 선생님 또한,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되는 야학이 되어야 한다며
굳이 학년만 고집할 게 아니라 검시에 응시하도록 응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사들의 연강문제도 대두되었다.
하루 나오기 위해 같은 과목 같은 수업을 한 번에 마치기 위해 무리하게 수업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주 학교에 나와서 학교의 수업 외 다른 일들은 교사들이 수수방관하게 되었다.
이런 일이 생기므로 1교사 1시간씩 연강 없이 두 시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하자는 안건도 생겼다.
이 문제로 해서 상당히 오랜 설전 끝에 교칙을 수정하기까지 했다.
4. 돌아섰다가도 다시 회귀하는 곳
이 글을 정리하다 보니 두 가지가 떠오른다.
우선 하나는 상록야학이 구성원 200명 미만의 작은 단체이지만 하는
업무는 일반 사회의 단체나 조직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갖가지 부딪히고 누군가 나서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사다난하다고나 할까? 조직구성부터 하는 일의 다양성까지도 모두가 그렇다.
두 번째는 항상 변화를 모색해 왔다는 것이다.
진보적인 야학의 성격 상 더욱 그러하겠지만 늘 안주하고 타성에 젖어 지내고
만족하기보다는 새로운 교사가 들어와 활동할 때마다 그에 맞는 변화를 모색하곤 했다.
그 변화란 게 어느 개인의 영달이나 고집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구성원들끼리 부대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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