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의 '그런' 교사회의였습니다.
예전, 늘 치열한 토론이 벌어지던 그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유난히 쌈닭이었던지라 교사회의를 그런 모습으로 떠올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다 뱉어내고 오지 않았던 것은 다른 선생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감사하고 또 한편 미안합니다.
머리가 깨질듯 아프게 만들었던 그 많은 사안들과, 머릿속 생각들과 마음속 갈등은
저만의 것은 아니었을테니 구테여 말로 글로 되새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이 매듭이 아니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이라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상처입어서 끌어안고 가야만 하는 많은 마음들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또한 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풀어야 하는 많은 타래들을 우리 손에 쥐고 있습니다.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으로, 방법으로
이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과 이미 사이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모 교사의 시 올림에 feel받아 한수 올려봅니다.
이상! 늘 푸른 상록 야학의 푸른 사람,
누르름이이기를 거부하는!! 푸르름이였슴돠! 냐하하하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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