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은 오랜 사진은 오프닝 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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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경까지
야학 학생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이었다.
학생층이 지금과 같이 바뀐것은 생각보다 근래의 일.
성장기 시대 교육적 약자였던 그네들이
젊었던 시절 갈망했던 배움의 문턱을 넘어와
이제야 여고시절 꿈을 꾸고 있다. 지금.
그런데
이제 해가 다르게 그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며 의무교육이 실행된 이후의 시기가 도래했으니...
집단이 다수로 존재할 때에는
문만 열어 놓아도 야학은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수가 줄어든 그네들이 정말 소수가 되어버린다면?
소수에게 세상은 더 매섭고
앞은 더 어둡고, 길은 더 아득하다.
더 많이 용기 내도 더 많이 어려운 사람들이 소수일 것이다.
야학이
본연의 야학이 그러해야 하듯이
더 먼저 나서서 필요로 하는 사람 앞에 나서지 않으면
소수도
야학도
그대로 사그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지고 있는 수의 그네들을
남은 마지막까지 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더불어
이 야학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소수를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한국에 이주해 온 외국인 신부, 노동자.
학교에서 내몰린 어린 미혼모들...
이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은 교육이고
상록이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교육이다.
현재의 대한민국 현실이 낳은 이들과
우리 상록이 공존해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때로는
이 야학의 소모적인 현실이 아쉽다.
하나 하나...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모여있는데
이곳은 아직도 다른 무엇을 고민하고 있다.
지나간 상흔을.
개교 34주년 행사 속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
특히...
몸도 그리고 마음도 괴롭기에 안식년을 선언하신 교감샘을 보며
이제 이 상록도 폐교를 향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잡아도 잡아지지 않는 큰 어른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교사들의 마음
건설적인 고민이 필요할 때에
너도 떠나고 나도 떠나면
조만간 빛바랜 이름만 기억으로 남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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