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시에는 박용준 샘의 중3 국어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수업은 코앞으로 다가온 검정고시를 대비하여 자주 출제되는 내용들을 정리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장의 A4용지에는 국어 시간에 정말 자주 배웠던 내용들이 요약되어 적혀 있었습니다. 샘께서는 시간에 쫓겨 제대로 준비를 못했다고 하셨지만 제 입장에서는 그런 A4 용지 한 장에 그 많은 내용을 축약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수업 자료에 한 번 놀라고 수업 내용에 또 놀랐습니다. A4 한 장만으로 중학교 국어 내용 전체를 훑어내려 가시는 샘의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역시 수 십 년을 야학에 몸담으셨던 내공은 대단하셨습니다. 방대한 내용을 최대한 간추려서 하지만 그 설명은 충분하게, 마치 모래시계 모습 같은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짧은 수업시간에 매우 많은 내용을 전달하시다 보니 몇몇 학생분들의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어쩌면 이번 8월 검정고시 수험생이 아니어서 그러셨을 지도 모르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서 선생님과 학생분들의 상호작용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시험을 앞두고 최대한 많은 것을 전달해 주고 싶지만 그 열의가 오히려 학생분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렇다면 이런 경우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검정고시 대비로 인해 매우 숨가쁘게 진행되어 박용준 샘 수업의 진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박용준 샘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3교시에는 이상훈 샘의 고2 수학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제 친구와 너무나도 흡사해서 왠지 정이 가는 이상훈 샘의 수업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수업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제 친구랑 수업 잘하는 것까지 비슷했습니다.(싱크로율 20000%!!!)
학생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과목 중 하나인 수학이었지만 학생분들의 웃음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웃음과 함께 고개가 끄덕여지는 수업이었습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과목이지만 유머와 재치 있는 말솜씨로 학생분들을 수업에 집중시키고, 풀이를 최대한 직관적이면서 쉽게 가르치셨습니다. 상훈 샘에게 제가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f(x)에 대한 샘의 해석은 학생분들에게 깨달음의 서광을 비추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안 외워지면 20000번 써봐라 등의 반복학습법도 알려주시고... 이상훈 샘의 수업은 정말 제가 원하던 방식이었습니다. 앞으로 이상훈 샘의 수업을 제 수업의 롤 모델로 삼아 보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상훈샘 열 수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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