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예정되었던 회의 일정이 연기된 덕분에 1,2교시 참관수업에 이어 광고작업까지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
현직교사인 김수연 선생님. 학생 두 분- 고등학교 2학년 오형순씨와 중학교 2학년 문복실씨 이렇게 4명으로 구성된 특공대(?)가 광고작업을 시작한 곳은 창동지역.
우리 특공대원 중 유일한 전과자(?)인 오형순 특공대장의 지휘아래 임무를 나누었다. 오형순대장은 총학생회에서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열렬학생이시다. 장소선정 및 풀칠은 대장이, 포스터 부착은 김수연 선생님과 문복실씨가, 남은 일인 대원들의 가방보관은 내가. 처음엔 무언가 이상한(?) 임무배정이라고 생각했으나 현실을 감안한 대장의 탁월한 판단이었다는 것을 광고작업하면서 느꼈다.
10시가 넘어서야 작업이 시작되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피곤해진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내색이 없다. 여성 한 분이 문복실씨에게 포스터내용에 대해 문의한다. 중요한 내용을 설명한 후 전화통화를 당부했다고 하신다. 오늘 부착하는 이 포스터가 한 장의 종이쪽지에 불과 한 것이 아니라 이처럼 잠재학생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그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켜 줄 디딤돌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새삼스레 힘이 솟는다.
평소에는 승용차로 이동 할 정도의 거리를 걸어가며 포스터를 부착했다. 뒤돌아보니 산보 나온 두 분의 여성이 우리가 부착한 포스터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의 작업이 몇 분의 입학으로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일단 기대해 보자.
단독주택이 밀집되어 있는 도봉지역은 다음 주에 공략하기로 결의하고 생맥주로 간단히 뒤풀이 한 후 학생 두 분은 동쪽으로, 교사 두(?)분은 서쪽으로 향했다. 오늘 관심보인 분들이 입학하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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