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가 되어 회사업무가 끝나자마자 상록체험에 대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나의 발걸음은 종종거리며 부지런히 회사를 빠져나와 회기역에 도착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약속시간인 7시20분보다 40분 못 미친 6시40분경에 회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시간이 남아 일단은 가볍게 저녁을 하고 야학에 오니 시간은 7시 5분. 교무실에 들어가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덩그러니 혼자 교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객인 듯 한 식구가 남의 안방을 독차지 한 모양인 것 같아 황급히 나와 바깥에서 김미란 선생님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되어 김미란 선생님과 함께 교무실에 들어가 보니 다른 예비교사이신 서명옥 선생님과 음악선생님이신 김영애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그 와중에 시간표를 보고 상록체험을 하게 될 반을 고르고 있었습니다. 검정고시 시험대비 반인 고2반과 중2반보다는, 수업진도를 나가는 고1반과 중1반 사이에 한 반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곰곰이 시간표를 들여다보니 제가 가르치고 싶은 과목인 영어 수업이 있는 반은 중1반 이었습니다. 그래서 김미란 선생님에게 중1반을 들어가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시간이 되어 중1반 교실에 들어가 지정된 자리에 앉았습니다. 수업 시간표는
1교시 영어 이화선 선생님
2교시 미술 김미란 선생님
3교시 음악 김영애 선생님
4교시 수학 김동철 선생님
이러하였습니다.
종이 치고 나서 들어가니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숙제검사를 하고 계셨습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노트에 숙제를 한 한생이면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찍어주셨습니다. 동기부여를 위한 강화요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서로 예쁜 도장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배운 콩쥐팥쥐 역할극을 복습했으며 Action out에 나온 문장을 읽어 나가면서 문장에서 파생되는 출제 빈도 높은 문법들을 예문을 들어가시면서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수업 종이 울릴 즘 차시수업을 위한 숙제를 내주셨고 1교시는 마쳐졌습니다.
2교시는 학생들과의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학창시절에 제일 듣기 싫어하는 예체능과목의 수업을 체험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선입견으로 "미술이나 음악은 싫어"라는 생각이 머리 깊숙이 박혀 있었기에 조금은 긴장되었습니다. 순수미술, 응용미술, 회화, 소조, 소묘의 재료등과 같은 이론 수업은 저에게 몰랐던 부분의 새로운 지식을 많이 전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수업을 하시던 김미란 선생님의 화두를 저에게 던지시자 학생들은 저에게 노래를 강요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머릿속이 노래지고 앞길이 캄캄하였습니다. 먼저 나가 "영어를 잘 가르치고 싶은 김찬수입니다."라고 소개말을 하고 들어오려고 하니 학생들이나 선생님이 이구동성으로 노래를 하라고 성화셨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학창시절에 그리고 우리 딸에게 자주 불러 주었던 "등대지기"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상록야학과 딱 들어맞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다른 이들에게 소외되었으며 배움에 목말라하는 이들에게 배움의 빛, 관심의 빛을 던져주는 등대지기 같은 역할을 하는 우리의 상록야학과 절묘한 조합을 이루는 것 같지는 않을 까요? 어쨌든 잘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를 부르고 내려와서는 창피함에 얼굴 빨개지는 것을 감추고자 매우 힘들었답니다.
쉬는 시간 10분이 있은 뒤 3교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연세 드신 남자 어르신 학생이신 이 선생님이 저에게 커피를 갖다 주셨습니다. 따뜻한 관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음악선생님이 들어오고 역시 이론수업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바장조의 기본화음, 되돌이표, 민요박자 -12/8, 처음 들어 보거나 들어는 보았지만 기억의 저편 넘어 있어 이제는 가물가물 거리는 것들을 다시 짚고 넘어가는 수업은 저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주워 담은 수업이었습니다. 이론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노래 부르기 수업이 있었습니다. 뮤지컬 캐츠의 "Memory" 정훈희의 "꽃밭에서" 해바라기의 "사랑에서" 를 학생들과 함께 선생님의 반주에 맞추어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학생들과 하나 됨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4교시는 제일 재미있는 수업이었기는 하지만 제일 머리 아픈 수업 이었습니다.
일차방정식, 연립방정식, 일차 부등식의 내용들이 판서가 되면서 자세한 설명으로 학생들의 주의를 이끄셨습니다. 하지만 역시 어려웠습니다. 방정식이 풀이에서 상수항이나 문자항의 이항시 부호의 변화나 부등식풀이에서 문자항의 음의 부호로 인한 부등호의 변화는 아주 꼼꼼하게 설명을 하고 여러 차례 설명을 했어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인 것 같았습니다. 학생들의 인지적 수준의 개별차이가 커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어 하는 과목인 영어도 학생들의 개인차가 커 수학수업을 체험하면서 어떻게 수업을 해야 나갈지 많이 고민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되었습니다.
즐겁고 유쾌한 상록체험을 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수업체험을 허락해주신 4분의 선생님들에게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분께서 방문해주셨습니다~ 이곳에
있는 자료의 모든 권한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