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합니다 - 재학생
구연동화 배워 재능기부 하는 게 꿈 1
천생 여자이고 문학소녀이며 수학의 달인으로 칭송이 자자한
고 33회 김옥희(67세) 언니를 만나기 위해
지난 12월 30일 언니가 외대 옆에서 운영하는 <소문난 식당>에 찾아갔다.
언니는 이 식당에서 벌써 40년째, 칼국수,
만둣국, 순두부 등을 만들어 팔고 있다.
28세에 결혼하여 부군과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옛날엔 문학소녀라는 별명이 붙어 다닐 정도로
시나 소설문학에 관심이 많아 읽기도 많이 읽었다.
지금도 그 감수성이 살아있는지 가끔씩 문득문득
메마른 감정에 시심이 울어난다. 그때마다 조금은 놀라는 언니다.
우리 야학에 동아리, 글둥지 문학회를 설명해드리고
가입을 권해드렸더니, 기회가 주어진다면
들어와서 문학소녀의 꿈을 한번 펼쳐보고 싶다고 하신다.
학교에서 수학을 제일 좋아하는 언니는
반면에 영어에는 ‘에휴!’ 한숨이시다.
힘든 과목이란다. 영어는 해도 해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게 없으시다 한숨만을 푹 쉬신다.
좋아하는 선생님이 특별히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첫마디가 “다 좋아!” 입가에 웃음이
가득차서 행복에 젖어 말씀하신다.
선생님들은 우리의 눈높이에 맞게 가르쳐 주신다고
선생님들에 대한 얘기보따리는 쉽게 닫지를 못하셨다.
마치 어린아이가 옹알이를 시작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면서 생물을 맡고 계시는 황순규
선생님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물리를 맡고 계시는 정찬영 선생님은 콕콕 찍어서
설명해주시고 싱글 벙글 웃으면서 가르치는 모습에 신이 난다고 하신다.
할머니라서 그런지 젊은 선생님들께서
톡톡 튀는 모습이 마냥 예쁘다는 옥희 언니는
덧붙여 모든 선생님께도 감사함을 전한다.
기자 : 고다영(고 3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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