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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자존심과 홍콩 붉은 마천루
박 용 준
대만의 자존심과 마천루 붉은 거리6 - 3
낮은 구릉을 따라 돌아 오르니 작둣날 같은 절벽이 되고
바람에 밀려 떨어질까 오금이 저리다.
더구나 밀고 부대끼는 인파에 자연감상이라기보다
사람구경이라야 할까?
토요일이라 더 붐빈단다.
우리나라의 굴뚝새와 같은 모양의 섬 텃새를 모이로 유인해두고
20여명의 무리가 긴장하며 셔터를 눌러댄다.
아마 사진동호회원들인 모양이다.
속여도 속일 게 따로 있지 어린 새를 속여!
그러다 누가 새 될지. 잠시 살펴 보다 자리를 떴다.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오니 지질공원 옆
체육관에 중국기가 드높이 펄럭이고 옆으로는 천막가설시장이 들어서있다.
관광객을 위한 것이지만 역시 토요일이라
곳곳에 문을 닫고 별반 특이하게 볼 게 적었다.
오후 1시나 되어 우리의 명동에라도 와있는 듯
수많은 사람 속에서 겨우 식당을 찾아 들어가 식사를 했다.
추가반찬 요구는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할 정도이다.
깍두기, 계란찜, 영혼 없는 조개 몇 개, 하품이 나왔지만
여기는 남의 나라!
그래도 식사는 황제처럼 하자라며 여유를 부려본다!
입구엔 대기자들이 웅성대고 종업원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버티다 못해 커피는 포기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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