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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향 - 박근옥(245)
이름: 고릴라

등록일: 2014-04-07 07:51
조회수: 3468 / 추천수: 725

고향
박 근 옥

쑥 베어 바깥마당 모퉁이에
모깃불 모락모락 피어놓고
멍석 한자락 깔아놓고
썩바가지에 사마귀닷되 옥수수 멫 토생이
고픈 배 채우려네

이리저리 나부끼는 뾰얀 연기 속에
소녀마음 싣고 쏟아지는 별빛 속으로
소풍 가려네
쑥재는 살며시 날아와
소녀의 얼굴에 뾰얀 분 발라주네

복사꽃 앵두꽃 피는 내 고향
초가삼간 나의 집은 흔적조차 없건만
찔레 국수 진달래꽃 들꽃뿌리 캐먹던
가난했던 어린 시절
그래도 그리워 초가삼간 고향집을
꿈마다 달려갑니다

서산에 저녁노을 지고
음메 우는 송아지 소녀 기다리네
송아지고삐 한 손에 감아지고
한 손에 작대기 산골길 더듬대며
등에 꼴지게 입맛 다시는 송아지야
이랴 어서가자
초가삼간 너와 나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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