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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들의 코 필러 - 천숙희(1191)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8-11-12 08:52
조회수: 1130 / 추천수: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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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코 필러
천 숙 희
“엄마, 엄마!”
울 아들이 부른다.
“왜?”
“엄마, 나 코 필러 맞혀줘!”
하는데, 참으로 어이없었다.
“엄마는 몰라, 니가 돈 벌어 맞던가,”
하니 우리 아들 계속 조른다.
“엄마가 자기 아들 콧대 없이 낳았으니 엄마가 고쳐줘!”
막무가내로 고쳐달라고 하네요.
참 요즘은 남자들이 성형을 많이 한다소릴 들었지만
우리 아들이 나한테 그런 걸 해달라고 할 줄 몰랐다.
“엄마는 아들이 멋지게 보이는데, 우리 아들은 왜 그래?”
우리 아들 계속 코에 팔려 필러를 맞는다하니
참 어찌 할 수 없어 살짝 언성을 높였다.
“니가 벌어서 하라니까!”
계속 안 된다고 하자,
아들은 그래도 계속 중얼중얼 따라다니면서 조른다.
“엄마가 아들 못나게 낳았으니 고쳐줘요.”
기세를 늦추지 않고 조르는 아들을 반응 없이 바라보니,
아들이 협상을 해온다.
“내가 알바해서 반 낼 거니까, 엄마가 반 보태주세요.”
그래서 맞고 오라고 했다.
다음날 강남 여기저기 물어보고 한 군데 찾아서
성형을 한다는데, 난 그 필려가 그리 비싼 건지 몰랐다.
50만원에서 300만원이 훨씬 넘게 제시하는 가격들에 참으로 놀랐다.
요즘은 성형을 안 하는 사람이 없는가 보다.
그런데 다시 문제가 생겼다.
내가 저렴한 걸로 맞고 오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싼 거라 제대로 되지 않아서
추가로 해야 된다고 아들이 불만이다.
괜히 좀 좋은 가격대로 계약해서 마음에 맞게
제대로 해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돈만 더 들고 아들은 못마땅하고 그래서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든다.
십년에 강산이 변한다지만 지금은
오전 오후 세상이 변화무쌍해져 혼돈의 사회에 사는 것 같다.
도무지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결에 나도 어디 손 좀 볼까나?
* 신입생 환영 체육대회에서 응원하기 위해 대기 중인 청군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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