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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머루 출근길 - 박용준(1463)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9-11-21 08:47
조회수: 1647 / 추천수: 617
상징과 운율
청머루 출근길
문예반 박 용 준
어둑한 새벽길 질척질척한 월요일이다.
출근이라는 삶의 나이테를 두르고
몸뚱이가 나섰다.
가족 앞을 걸어 나와
생의 터전에 섰다.
밤새 뒤척이며 누었던 나른한 기억 안에서
깨어난 몸뚱어리 그 덩어리가
어둠 실린 솔바람 덜 깬 졸음으로
포도청의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의식 밖으로 나서는 어둠의 길
밤비 개인 츱츱한 나뭇잎테두리
골목 어둠을 걷어내는
싸락싸락 새벽 빗자루질 소리에
아직 잠에 겨운 나를 깨운다.
떠오르는 햇살이 여명을 들추면
면목동 달동네 낡은 함석지붕 위에
그늘을 드리우는 주렁주렁한 청머루덩굴이
송알송알 아침 이슬을 머금는다.
소금뿌린 미꾸라지 뒤틀었을
그 아림보다 더 쓰라린
전장(戰場)에서 삶의 나이테를 두르고
가족 앞을 나와 걸었다.
오늘도 반득반득한 하루를 나서서
햇살에 푸르른 청머루덩굴을 보며
내 안의 삶을 닦는다.
▷ 상록학교 이전식이 있었다. 외대 앞에서 9년여를 지내다 경희대 시대로 접어들었다. 점차 고령화 되어가는 학생들의 눈높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학교의 길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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