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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미봉오리 중화동의 향기 - (1452)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9-11-07 06:33
조회수: 3


삶의 발자취

     장미봉오리 중화동의 향기
                                 중 44회   정 상 희


연록이 대지를 감싸며 봄이 살짝 손짓하고 가는 사이
우리 장미담장 둑방길엔 아름다운 장미, 찔레 왁자지껄
사랑의 향기 뿌리고 산다.

새벽부터 중화동 태양의 거리 나의 일터에 음료판매대를
찾아주는 손님들과 부대끼고, 밤에는 솜처럼 젖은 몸으로
십오 세가 아닌 오십 세 늦깎이 중학생이 되어 ‘가갸거겨’
뒤늦게 알아가는 보람에 눈코 뜰 새 없다.

무료봉사 ‘abcd’도 소중하지만, 장미의 손짓에
오늘은 수업을 빼고 늦마고우들에게 즐거움의 향기를 한 아름 안겼다.
손으로 만져보고 꽃의 곁에서 사진에 담는다.
장미축제장에서 은은하게 울려나오는 가락에 몸을 싣는다.

친구들은 그랬다. 강남에서 처음 중화동으로 이사 오던 날,
“세를 살아도 왜 강남에서 살지, 중화동이냐?”
의아해하는 친구들의 멸시를 우습게 어깨너머로 넘기고
집을 나서는 친구들을 마중한 후 방안에 들어왔을 때 내심 우울한 기분은 뿌리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환하게 웃음 짓는 내 안의 울타리,
장미터널을 걸으며 향기에 취한다.
중화동 내 둑방에 무지개로 피어나는 울타리 장미와 어울려
나도 한 송이 꽃송이가 된다. 십오 세 꽃봉오리가 되어본다.

이 거리가 나를, 그 향기 매년 기다리는 장미봉오리로써 중랑살이를 좋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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