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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즐거운 놀이꺼리2 - 현홍련(1166)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8-10-04 08:12
조회수: 68 / 추천수: 14


▷ 졸업식 답사

              영어간판들도 즐거운 놀이꺼리2
                                                          고 32회  현 홍 련


사랑하는 상록야학 선생님, 학우여러분!

저에게 지난 3년은 하루하루가 너무나 즐거운 나날들이었습니다.
벌써 3년이 지났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어렸을 적, 가난한 집안에 둘째 딸로 태어난 저는
학교에 다닌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제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대학에 가야한다고 강요하면서도
저 자신은 공부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목마름은 제 안에 깊이 자리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상록야학이 그 목마름을 채워주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가장 큰 은인은 역시 선생님들이십니다.
선생님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큰 뜻으로 상록야학을 이끌어주시는 교장선생님과
어려운 시간을 쪼개어 우리에게 수업을 해주시는
모든 선생님들의 희생정신과 열정에 큰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 열정이 너무 고마워서
열심히 공부하려고 했다는 것만은 믿어주세요.
인제 머리가 잘 작동하지 않아 생각만큼 잘 따라가지 못하지만
학교에서만은 우리는 열여섯 소녀였고 개구쟁이 소년이었습니다.

선생님들, 혹시 저희가 잘못한 것이 있었다면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들 너무도 많이 사랑합니다.

상록에 다니면서 저도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배움의 즐거움을 알았고 두려워했던 것들이
이제는 즐거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길거리에 있는 영어간판들도 저에게는 즐거운 놀이꺼리입니다.

‘내가 지금 저것을 읽고 해석하고
있구나’라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명절에 집에 온 며느리와 함께 책상에 앉아
수학문제를 풀기도 하였습니다.

빈 말이라도 ‘어머님, 대단 하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절로 어깨가 우쭐해지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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