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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밀례(비밀스런 예) - 이정애(1156)
이름: 박용준


등록일: 2018-09-13 08:28
조회수: 61 / 추천수: 22


▷ 사색(思索)의 울타리

               밀례(비밀스런 예)
                                         고 26회   이 정 애


오!
5월은 윤달이 들어 선 정유년. 나의 환갑인 정유년 고마워.
너로 하여금 백년숙원을 이루었구나.

드디어 눈물이 나네!
장마철이어서 미루고, 미루고 비 안온다고 잡았던 오늘도
서울서 떠날 때는 청명한 듯하더니 도착하여 잠든 사이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던 거야.

아침 6시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계획이 이대로 계속 온다면
올해는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지었지.
아쉽고 아쉽고 찜찜도 했지만 도리가 없잖아.

여덟시쯤 하늘이 조금씩 환해지더니만
비가 주춤주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작하기로 했어.
10시부터 우거진 숲을 헤쳐헤쳐 공동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부터 시작으로 비밀스런 예는 시작되었지.

먼저 산신령님께 예를 드리고
“그동안 우리 할아버지를 잘 품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할아버지께는 그동안 몸 고생, 맘고생 많으셨지요?
  이제 제가 찬란한 곳으로 모셔 드리겠습니다.

가문에 영광 안에 모셔드리겠습니다.”
인사와 함께 파묘를 시작으로 뚝 떨어져 계신 할머니와
더 멀리 계신 시어머니까지.
어렵게, 어렵사리 화장까지 마치고 나니 네 시가 되었어.

아직 갈 길은 먼데 내 마음은 다급해지고. 하지만
지칠 쯤엔 열어젖힌 창으로 들어오는 금적산 청청한
산바람을 만끽하게 하시는 거야. 평화 자체였어.

세 분의 유골함을 각각 손자들이 모시고
해발 660고지 금적산으로 이동 그나마 사륜구동 트럭이어서
오르는 길 삼분의 일은 차로 갈 수 있어서 훨씬 수월했지.

지그재그 둘렛길을 걷듯 차분히 엄숙히 안치함을 품고 걷고, 걷고 걸었지.

시동생, 아들, 나. 일하시는 분 네 명인데,
젊은 두 분만 따라오셨어.
그래도 내가 가장 먼저 올라가 산신령님이
반기시는 기운을 눈으로 몸으로 느꼈어.
은빛 찬란한 안개가 산마루 나뭇가지에 가득 서리어 있는 거야.

“야호! 야호! 다 왔다!”
나도 모르게 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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